용어 ・ 구강점막

혀 부종

혀 부종 의료 일러스트

영문명: Tongue Swelling

혀 부종은 혀 조직 사이의 공간에 체액이 고이면서 혀가 평소보다 크고 두껍게 붓는 증상입니다. 하나의 진단명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변화이며, 물거나 데인 국소 자극부터 기도를 막을 수 있는 혈관부종까지 원인의 범위가 넓습니다.

혀가 갑자기 부으면서 숨쉬기나 삼키기가 불편해진다면, 원인을 나중에 확인하려 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흔한 원인과 놓치면 안 되는 원인

혀가 붓는 원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첫째는 국소적인 자극과 손상입니다. 씹다가 물리거나 뜨거운 음식에 데는 경우, 감염과 염증, 맞지 않는 보철물의 반복 자극이 여기에 듭니다. 이런 부기는 대개 혀의 일부에 한정되고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습니다.

둘째는 피부밑 조직과 점막밑 조직이 넓게 붓는 혈관부종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는 혈관부종을 급성 알레르기성, 약물 유발성, 유전성, 원발성 네 가지로 나눕니다.

  • 알레르기성 혈관부종: 음식이나 약물, 곤충 독 같은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된 뒤 1~2시간 안에 히스타민이 매개해 갑자기 나타납니다.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약물 유발 혈관부종: 혈압을 낮추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며, 가려움증 없이 얼굴과 혀, 기도가 붓는 양상이 특징입니다. 이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에게서 발생률이 약 0.1퍼센트에서 0.7퍼센트로 보고됩니다.
  • 유전성 혈관부종: C1 억제제라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져 브라디키닌이라는 물질이 늘면서 나타납니다. 국내 환자를 조사한 자료에서는 얼굴 부위 침범이 82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위장관 침범은 40.5퍼센트로 서구 국가의 70퍼센트에서 80퍼센트보다 낮았습니다.

가려움증과 두드러기를 동반하는 부기와 그렇지 않은 부기는 원인이 다릅니다.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뒤 가려움증 없이 혀와 얼굴이 붓는다면, 약을 스스로 끊지 말고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함께 나타나는 신호

알레르기성 혈관부종은 부은 부위의 가려움증과 두드러기, 눈꺼풀과 입술의 부기를 함께 동반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약물 유발 혈관부종과 유전성 혈관부종은 이런 가려움증과 통증 없이 부기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원인을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부기가 혀에서 그치지 않고 몸 여러 부위로 번지면 아나필락시스로 진행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국내 학회 자료가 정리한 세계알레르기기구의 진단 기준은 저혈압이 없어도 피부와 점막 증상, 호흡기 증상, 소화기 증상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이 함께 급성으로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진찰과 검사

의료진은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원인이 될 만한 음식이나 약물 복용, 곤충에 쏘인 병력, 비슷한 증상을 겪은 가족력을 확인합니다.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혈액검사와 피부단자시험 같은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검토합니다.

유전성 혈관부종이 의심되면 보체 검사와 C1 억제제의 농도와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를 제한적으로 시행합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증상이 응급 수준이면 진단 검사보다 기도 확보를 먼저 진행합니다.

기도를 위협하는 응급 신호

혀나 입 안에 심한 부기가 생기면 기도를 막을 위험이 있으므로 신속한 기도 확보가 필요합니다. 구강 점막과 목, 기도가 부어 오르면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 곤란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음 신호가 있으면 응급 진료를 서둘러야 합니다.

  • 혀가 빠르게 부어 입 밖으로 밀려나오거나 입을 다물기 어려움
  • 침을 삼키기 어렵거나 숨쉬기 어려움
  • 목소리가 먹먹해지거나 쉰 목소리로 바뀜
  • 두드러기나 피부 발적이 몸 전체로 번짐
  • 어지럼증이나 혈압이 떨어지는 느낌

응급실을 찾은 혈관부종 환자 가운데 약물 유발 혈관부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분의 1에 이르고, 그 가운데 약 25퍼센트는 기도를 보호하려고 기관삽관이 필요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호흡기계 문제가 나타나면 응급상황으로 보고 즉시 대응 치료를 시작하며, 필요하면 기관삽관이나 목을 여는 수술적 처치까지 준비합니다.

말을 하거나 숨을 쉬지 못하고 입술이 파랗게 변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면 그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집에서 지켜볼 범위

가볍게 씹혀서 생긴 국소 부기처럼 원인이 분명하고 시간이 지나며 줄어드는 경우는 얼음찜질로 지켜볼 수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약을 시작했거나 특정 음식을 먹은 뒤 부기가 시작됐다면, 증상이 가볍더라도 원인 물질을 확인해야 합니다.

붓기가 눈에 띄게 커지거나 30분에서 1시간 안에 가라앉지 않으면 집에서 지켜보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진료가 필요한 경우

혀 부종이 반복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다면 알레르기 검사와 가족력을 확인하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중에 나타난 부기라면 약물 변경을 검토해야 하므로 처방한 의료진과 반드시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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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공개된 학회 진단 기준과 의학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한 일반적인 의료 정보입니다. 증상과 검사 결과는 개인마다 다르므로 실제 진단과 치료는 진료를 통해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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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희 대표원장

송환희 대표원장

서울 중구 시청서울구강내과치과의원을 운영하는 구강내과 전문의 송환희입니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구강내과 외래교수로 턱관절 통증과 이갈이, 코골이, 구내염을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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