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 구강점막

구취

구취 의료 일러스트

영문명: Halitosis

구취는 입이나 코로 내쉬는 숨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상태입니다. 아침이나 향이 강한 음식을 먹은 뒤 잠깐 생기는 냄새도 있지만, 양치 후에도 남는 냄새는 원인을 따로 살펴야 합니다. 구취의 원인은 대부분 입안에 있고, 위장병을 주된 원인으로 먼저 단정하지 않습니다.

양치와 치실, 혀 관리를 제대로 해도 냄새가 몇 주 이상 이어진다면, 잇몸과 혀, 침 분비 상태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생리적 구취와 지속성 구취

잠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가 줄어듭니다. 그 사이 세균이 만든 냄새 물질이 입안에 쌓여 아침 구취로 이어집니다. 공복과 흡연, 향이 강한 음식 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일시적인 구취가 생깁니다. 물을 마시거나 식사와 구강관리를 하면 이런 생리적 구취는 대개 줄어듭니다.

지속성 구취는 양치와 식사 뒤에도 반복되고, 다른 사람이 맡을 수 있는 냄새가 이어지는 상태입니다. 혀 뒤쪽의 설태와 잇몸 염증, 치주질환, 충치, 음식물 끼임, 의치 위생 불량, 구강건조가 흔한 배경입니다. 침이 줄면 음식물과 냄새 물질을 씻어 내는 힘도 함께 약해집니다.

구취의 원인

의료진은 구취가 시작되는 부위를 입안과 입 밖으로 나눠 살핍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구취를 호소하는 환자 가운데 85%에서 90%는 원인이 입안에 있고, 10%에서 15% 정도만 입 밖에 원인이 있습니다.

입안 원인은 치아 우식증과 치주질환, 혀 뒤쪽에 쌓이는 설태, 불량한 보철물과 의치 위생, 구강건조가 대표적입니다. 세균이 이런 부위의 단백질 성분을 분해하면서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들어 냄새를 냅니다.

입 밖 원인 가운데는 편도와 부비동을 포함한 이비인후과 영역이 가장 흔하고, 위식도질환이나 대사질환 같은 전신 원인은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진찰에서는 냄새의 특징도 참고합니다. 간 기능 저하는 곰팡이나 달걀 썩는 냄새와, 콩팥 기능 저하는 암모니아 냄새와,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은 과일 향과 관련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다만 냄새만으로 이런 질환을 스스로 진단할 수는 없고, 해당 진료과에서 검사로 확인합니다.

가성 구취와 구취공포

가성 구취는 본인이 냄새를 강하게 느끼지만 진찰과 주변 사람의 평가에서 객관적인 구취가 확인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구취를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 가운데 4명 중 1명 안팎은 진찰에서 실제 냄새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냄새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서 불편과 불안까지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언제 어떻게 냄새를 느꼈는지, 반복 확인과 회피 행동이 생활에 얼마나 지장을 주는지도 함께 살핍니다.

구취가 없다는 설명과 관리 뒤에도 냄새가 난다는 믿음이 계속되고 대화와 외출을 피한다면 구취공포로 분류합니다. 구취공포는 성인의 0.5%에서 1%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됩니다. 이때는 구강검사를 반복하거나 강한 제품을 계속 쓰기보다, 불안과 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다루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구취의 진찰과 검사

진료에서는 먼저 냄새가 심해지는 시간과 음식, 흡연, 복용약, 입마름 여부를 묻습니다. 이어서 치아와 잇몸, 혀의 설태, 의치와 침 분비 상태를 살핍니다.

가장 널리 쓰는 평가 방법은 관능검사입니다. 검사자가 환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입과 코로 각각 숨을 내쉬게 해 냄새의 강도를 비교합니다. 냄새가 입에서 더 강하면 원인을 입안에서, 코에서 더 강하면 비강이나 부비동에서 먼저 찾습니다. 냄새의 정도는 없음부터 참기 힘든 수준까지 다섯 단계로 나눠 기록합니다. 냄새가 나는 부위를 가리기 어려우면 혀 뒤쪽을 스푼으로 눌러 긁어낸 물질의 냄새를 따로 확인하기도 합니다.

할리미터나 오랄크로마 같은 휴대용 장비로 휘발성 황화합물 농도를 수치로 측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동양인 기준으로는 측정값이 100ppb를 넘으면 제3자가 알아챌 수 있는 구취로 봅니다. 다만 이런 장비는 황화합물이 아닌 냄새 물질은 잡아내지 못하므로, 수치 하나만으로 모든 원인을 확정하지 않습니다.

구취 관리와 치료

확인된 입안 원인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다릅니다.

  • 치주질환과 충치: 치과에서 먼저 치료합니다.
  • 설태: 혀 세정기로 혀 뒤쪽을 닦습니다. 혀 세정기를 쓰면 휘발성 황화합물이 75% 정도 줄고, 칫솔질만 하면 45% 정도 준다는 비교 연구가 있습니다.
  • 의치 위생 문제: 의치 세정과 관리를 함께 합니다.
  • 구강건조와 약물: 구강건조가 원인이면 침 분비를 돕는 방법을 검토하고, 약물이 원인으로 의심되면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조정합니다. 처방약을 임의로 끊지 않습니다.
  • 편도와 부비동, 상기도 질환: 원인으로 확인되면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 위식도질환과 대사질환: 의심되면 해당 진료과의 평가를 함께 받습니다.

가글이나 향으로 냄새를 가리는 제품은 효과가 오래가지 않습니다.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이런 제품만 반복해서 쓰면 원인 파악이 늦어집니다.

가성 구취와 구취공포는 구강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안심시키는 상담이 먼저입니다. 불안과 회피 행동이 심하면 정신건강의학과 평가를 함께 검토합니다.

진료가 필요한 구취

칫솔질과 치아 사이, 혀 관리를 충분히 해도 구취가 몇 주 이상 이어지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잇몸 출혈과 치통, 심한 입마름, 구강궤양이 함께 있을 때도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삼키기 어려움, 목의 덩이, 체중 감소, 2주 이상 낫지 않는 입안 병변이 있으면 진료를 미루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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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공개된 학회 진단 기준과 의학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한 일반적인 의료 정보입니다. 증상과 검사 결과는 개인마다 다르므로 실제 진단과 치료는 진료를 통해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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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희 대표원장

송환희 대표원장

서울 중구 시청서울구강내과치과의원을 운영하는 구강내과 전문의 송환희입니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구강내과 외래교수로 턱관절 통증과 이갈이, 코골이, 구내염을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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