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턱에서 모래가 갈리는 것처럼 거친 소리가 나고 입이 전보다 덜 벌어지면, 턱관절 뼈가 닳은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턱관절 골관절염이란?
턱관절 골관절염은 턱관절을 이루는 아래턱뼈 끝부분에 퇴행성 변화가 생긴 상태입니다. 일반 방사선 사진에서 뼈 변화를 의심할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에는 CT가 필요합니다.
관절뼈가 손상됐다니 부담스럽게 들리지만 계속 나빠지는 병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뼈가 그대로인 경우도 있고, 뚜렷하게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한동안 더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서 증상과 턱의 움직임, 치아 맞물림, CT를 함께 봐야 합니다.
턱관절 골관절염 증상,
거친 소리가 나고 입이 잘 안 벌어질 때
턱이 아프고, 입이 안 벌어지고, 뻣뻣하고, 전처럼 치아가 잘 안 맞는 느낌은 다른 턱관절 질환에서도 나타납니다. 골관절염에서 비교적 눈에 띄는 증상은 바스락거리거나 모래가 갈리는 것처럼 들리는 거친 소리인데요. 이런 크레피투스는 턱디스크가 움직일 때 나는 가벼운 ‘딱’ 소리와는 조금 다릅니다.

그런데, 소리만으로 진단하기는 이릅니다. 그 무렵 귀 앞에 통증이 생겼는지, 입이 덜 벌어졌는지, 치아 맞물림이나 얼굴 모양까지 달라졌는지를 같이 봅니다.
아프지 않아도 턱관절 골관절염일 수 있나요?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물으시는 질문 중 하나인데요. 아프지 않아도 턱관절 골관절염일 수 있습니다. CT에서는 뼈 변화가 분명한데 통증은 거의 없는 분이 있고, 많이 아픈데도 영상 변화는 크지 않은 분도 있습니다. 제가 턱관절 골관절염의 장기 CT 변화를 연구하면서도 영상과 증상을 한쪽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중요하게 봤습니다. 진료에서도 아픈 정도와 뼈 손상을 같은 것으로 보지 않고, 입이 얼마나 벌어지는지와 치아가 닿는 느낌까지 함께 판단합니다.
퇴행성 턱관절염 원인,
관절에 부담이 쌓일 때
턱관절 골관절염은 젊은 사람이나 10대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꽉 물거나 가는 습관, 질기고 딱딱한 음식, 외상, 턱디스크 문제처럼 관절이 견딜 수 있는 것보다 큰 힘이 반복되는 상황을 함께 살피며, 한 가지 습관이나 치아 맞물림만 원인이라고 정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성장기에는 통증과 입 벌림뿐 아니라 얼굴 모양이나 치아가 물리는 느낌이 전과 달라졌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턱관절 CT,
골관절염을 진단할 때 꼭 보는 것
골관절염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CT를 찍어야 합니다. 일반 엑스레이에서는 턱관절 일부가 주변 뼈와 겹쳐 작은 변화를 놓칠 수 있지만, CT는 아래턱뼈 끝부분을 여러 방향에서 보여 주므로 뼈 표면이 끊겼는지, 안쪽에 빈 공간이 생겼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턱이 아픈 모든 분이 처음부터 CT를 찍는 것은 아닙니다. 턱관절 증상이 있고 일반 방사선 사진에서 뼈 변화가 의심되거나, 턱관절 모양이 교정이나 보철 같은 치과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골관절염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CT 촬영을 권합니다. 턱관절 진단 검사에서는 통증과 입 벌림, 턱의 움직임, 치아 맞물림을 먼저 살피며, 턱디스크와 주변 조직을 봐야 한다면 MRI가 필요한지도 따로 판단합니다.
CT에서 확인하는 다섯 가지 변화
CT에서는 무엇을 봐야 할까요? 턱관절 CT에서는 아래턱뼈 끝부분인 하악과두를 여러 방향에서 보면서 다섯 가지 변화를 확인합니다.
- 둥글던 관절면이 납작해짐(편평화)
- 뼈 표면의 단단한 층이 끊김(침식)
- 관절 가장자리에서 뼈가 가시처럼 자람(골증식체 또는 골극)
- 뼈가 평소보다 촘촘하고 단단하게 보임(골경화)
- 관절면 아래가 작은 빈 공간처럼 보임(연골하낭종)
제가 대한치과의사협회지에 턱관절 골관절염의 진단을 정리하면서 특히 강조한 부분은 피질골의 연속성입니다. 과두가 둥근지 납작한지만 보기보다, 뼈 표면의 단단한 피질골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편평화나 힘을 받는 부위의 피질골층만 두꺼워진 변화는 정상적인 모양 차이, 나이, 관절이 힘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편평화나 국소적인 피질골경화만으로 골관절염을 단정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반면 침식과 연골하낭종은 피질골의 연속성이 깨진 파괴적인 변화라 더 주의 깊게 봅니다. 뼈 전반에 걸친 골경화와 골증식체도 다른 소견과 함께 판단합니다.
한 번의 CT만으로 뼈 손상이 진행 중인지, 새로운 모양으로 안정되는 중인지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통증과 입 벌림, 치아 맞물림을 함께 살피고, 진행 여부는 필요한 경우 이전 영상이나 추적 CT와 비교해 판단합니다.
턱관절 골관절염 치료,
통증을 줄이고 입을 편하게 벌리는 것부터
골관절염이 보여도 바로 수술부터 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관절에 가는 부담을 줄이고 통증을 가라앉혀 입을 편하게 벌리고 씹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발목이 아픈데 매일 뛰면 가벼웠던 통증도 오래가듯이, 턱이 아픈데 질긴 음식을 계속 씹거나 일부러 입을 크게 벌리면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받아도 잘 가라앉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픈 행동을 피하는 것부터 치료가 시작됩니다.
- 턱을 덜 쓰는 생활관리: 이를 악무는 습관을 줄이고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 과도하게 입을 벌리는 행동을 피합니다.
- 약물치료: 통증과 염증이 있을 때 상태에 맞춰 사용합니다.
- 물리치료: 관절 통증과 근육 긴장을 줄이고 입이 다시 편하게 벌어지도록 치료합니다.
- 교합안정장치: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를 할 때 관절에 실리는 부담을 줄입니다.

턱관절 비수술적 치료 가운데 현재 통증과 검사 결과에 맞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통증이 줄어드는 속도와 CT에서 뼈가 안정되는 속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골관절염은 낫나요? 뼈가 안정되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골관절염이 낫긴 하나요? 얼마나 걸리나요? 정말 많이 물어보십니다. 통증과 턱 움직임은 좋아질 수 있고, CT에서도 침식과 연골하낭종이 사라진 뒤 피질골이 다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통증이 줄어드는 시점과 뼈 표면이 안정되는 시점은 같지 않습니다.
영상에서 말씀드린 최소 1년, 보통 1~3년은 모든 환자에게 정해진 치료 기간은 아닙니다. 실제 경과는 CT에서 뼈가 안정됐는지, 통증이 줄었는지, 입이 편하게 벌어지는지를 함께 보며 판단합니다.
제가 턱관절 골관절염 환자들의 장기 CT 변화를 분석해 발표한 연구에서는 89명의 환자, 152개 관절을 평균 약 1년 9개월 동안 지켜봤습니다. 처음 보였던 파괴적인 변화가 사라지고 피질골이 다시 이어진 관절은 64개였으며, 피질골이 안정되기까지 걸린 기간도 평균 약 1년 9개월이었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약 2년의 경과 관찰을 고려할 수 있지만, 실제 발병 시점을 알 수 없고 모든 관절이 같은 변화를 보인 것은 아닙니다. 이 평균을 개인의 치료 기간으로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추적 CT가 필요한지와 촬영 시점은 처음 확인된 뼈 손상의 정도, 통증과 입 벌림, 치아 맞물림의 변화를 보고 정합니다.
치료 경과는 기간 하나가 아니라 아래 세 가지로 판단합니다.
- CT에서 침식이나 연골하낭종이 줄고 피질골이 다시 이어졌는지 봅니다.
- 가만히 있을 때와 씹을 때의 통증이 가라앉았는지 확인합니다.
- 입이 편하게 벌어지고 치아가 물리는 느낌이 안정됐는지 살핍니다.
통증이 없어졌더라도 CT에서 침식이나 연골하낭종이 이어진다면 더 지켜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뼈 모양이 처음과 똑같지 않아도 피질골과 통증, 턱 움직임, 치아 맞물림이 안정됐다면 경과를 함께 판단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 골관절염,
이런 증상이 생기면 다시 확인하세요
턱관절 골관절염은 CT 한 장만 놓고 좋아졌다, 나빠졌다로 나눌 문제가 아닙니다. 관절이 새로운 모양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을 증상과 함께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뼈 모양이 달라지는 동안 통증과 입이 벌어지는 정도, 치아 맞물림이 함께 변할 수 있으므로 아래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전보다 심해졌다면 턱관절 상태를 다시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 통증이 계속되거나 전보다 심해질 때
- 입이 벌어지는 범위가 줄어들 때
- 씹기 어려워 식사가 불편할 때
- 앞니가 닿지 않거나 치아 맞물림이 갑자기 달라질 때
- 아래턱이 뒤로 들어가거나 얼굴 비대칭이 눈에 띌 때
저는 석사와 박사 과정에서 턱관절 골관절염의 장기 변화와 CT 판독을 연구했고, 대한치과의사협회지에는 진단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진료에서도 CT 소견만 읽어 드리는 데 그치지 않고, 증상과 턱 움직임, 치아 맞물림을 함께 보면서 지금 필요한 치료와 앞으로 확인할 변화를 설명드립니다.
👩⚕️송환희 원장의 한마디
뼈가 닳았다는 말만 듣고 계속 나빠질 거라고 겁먹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CT에서 피질골이 이어져 있는지뿐 아니라 통증, 입 벌림, 치아 맞물림을 함께 보면서 관절이 어느 방향으로 안정되는지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턱관절 장애를 방치하면 모두 골관절염이 되나요?
아닙니다. 다만 통증과 거친 소리가 오래 이어지고 입 벌림, 치아 맞물림, 얼굴 모양까지 달라졌다면 뼈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턱관절 골관절염이면 얼굴 모양이 꼭 달라지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에는 잘 맞던 치아가 갑자기 다르게 닿거나 얼굴 모양이 달라진 느낌이 든다면 진료에서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 이 글은 턱관절 골관절염에 관한 일반적인 의료 정보입니다. 실제 진단과 치료, CT 재촬영 시점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진료에서 확인해 주세요.
참고한 자료
- 송환희. 턱관절 골관절염의 이해: 기전, 역학 및 진단을 중심으로. 대한치과의사협회지. 2023;61(5):364-372.
- Song H, Lee JY, Huh KH, Park JW. Long-term Changes of Temporomandibular Joint Osteoarthritis on Computed Tomography. Scientific Reports. 2020;10:6731.
- AAOMR, AAOP. Recommendations for Imaging of the Temporomandibular Joint. 2023.
- NIDCR. Temporomandibular Disorders.